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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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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지구온난화의 범인?

온실가스 배출량: 소 4마리 = 자동차 1



 

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2006년도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위기와 육식의 연관성에 대해 다룬 가축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https://www.fao.org/3/a0701e/a0701e00.htm

 

보고서의 핵심은 축산업이 운송업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COeq)이 이산화탄소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연간 소 4마리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1대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고 발표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 , 염소 등의 반추동물은 섭취한 풀이나 곡물을 장내발효를 통해 소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메탄가스(CH4)가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됩니다. 또한 가축의 분뇨에서도 메탄과 아산화질소(NO)가 발생됩니다.

 

이산화탄소 대비 메탄가스는 약 28, 아산화질소는 약 31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한다고 하니, 소가 지구온난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지를 만들기 위해 없어지는 산림, 사료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원인에 포함시켰습니다.

 


(출처 그린피스코리아)

 

당장 세계 축산업계는 반발했습니다. 운송업계는 운송업 배출량은 운전 중 연소되는 화석연료 배출량만을 포함시킨 반면 축산업 배출량은 업계 전 과정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잘못된 비교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지요.

 

그러나 2018년도 사이언스지 역시 식량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26%가 식량산업에서 나오고 그 중 축산업과 양식업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2%입니.

 


아직도 소가 기후변화의 원인인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축산업과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축산분야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


유엔 식량농업기구(FAO)2050년에 세계인구가 약 9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증가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육류 소비는 계속 늘어 2050년엔 인류는 연간 4.5억 톤의 고기를 먹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960~2010년까지 지역별 고기소비 추이 및 2050년까지 글로벌 수요예측, 세계경제포럼)

https://www3.weforum.org/docs/WEF_White_Paper_Alternative_Proteins.pdf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육류 수요의 증가로 2050년에는 토지의 대부분을 가축 사육장과 가축사료 재배용 공간으로 이용해야하고 전 세계 담수의 90%가 농업과 축산업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인데요,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푸드시스템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EU집행위도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토양, 산림, 해양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막고 대체단백질 공급원 개발 노력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육식에 대해 많은 인식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진짜 고기가 아닌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대체육이란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을 갖춘 식품으로 식물성 대체육줄기세포 배양육곤충단백질균류단백질해조류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중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소비가 퍼지면서 대체육은 건강, 환경보호, 동물복지차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AMR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71785억 원(547,770만 달러)으로, 2030년에는 약 2배가 성장해 147170억 원(1123,0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https://www.alliedmarketresearch.com/meat-substitute-market

 

2040년에는 전체 육류시장의 60%이상을 대체육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의 대체육 회사들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빌 게이츠는 그의 최근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방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부유한 국가들이 먼저 100% 대체육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1/02/14/1018296/bill-gates-climate-change-beef-trees-microsoft/

(대체육을 장려하는 빌 게이츠 인터뷰)


 

식물성 대체육



(출처, 비욘드 미트)

 

식물성 대체육은 , , 호박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식품으로 다른 대체식품에 비해 제작시간과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은 현재 대체식품 시장에선 가장 큰 8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식물성 식품시장이 2020385000억 원(294억 달러)에서 2030212(1,6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장기업인 비욘드미트, 버거킹과의 협업으로 유명해진 임파서블 푸드를 비롯해 네슬레, CJ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줄기세포 배양육



(33600만원짜리 세계 최초 배양육 햄버거 패티)

 

줄기세포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직접 배양해 만든 단백질입니다.

초기엔 실험실에서 만들기에 배양고기(Cultured meat)라고 불렸으나 현재는 사육시설이 아닌 청정한 시설에서 생산된다는 의미에서 클린미트(Clean meat)’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최대 토지사용량은 99%, 담수 사용량은 96%, 가스 배출량은 8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오메가3와 같은 유익한 지방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은 비싼 생산 비용이 문제입니다.

 

2013년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으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습니다. 이 패티 한 장의 가격은 33,600만 원(25만 유로)였는데 평소 소들에 대한 잔인한 사육과 도축방식에 불편을 느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자금을 전액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퓨처미트)

 

2020년 싱가폴에서 실리콘밸리의 잇저스트라는 회사의 배양육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처음 문을 열었고, 2021년 이스라엘의 퓨처미트라는 기업이 세계 최초로 배양육 공장 문을 열었습니다. 이 회사는 닭가슴살 패티 1개당 생산비용을 8,900(7.5달러)까지 낮췄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어 배양육, Wildtype)

 

해산물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의 와이드타잎라는 회사는 초밥용 연어를 연간 22.7톤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싼 비용과 유전자 조작식품인 GMO 식품과 같은 맥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점만 극복된다면 대량 생산될 경우 미래 식량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곤충 단백질


곤충은 오래전부터 육류와 함께 인류의 단백질원이었습니다. 중국, 태국, 아프리카 등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먹어 왔고, 현재 전 세계에 식용 곤충 섭취 인구는 25억 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재 식용가능한 곤충은 메뚜기, 귀뚜라미, 식용 누에 등 9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곤충 단백질바)

 

북미, 유럽 등에서는 곤충의 외형에서 오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주로 에너지바, 분말가루 등의 가공식품 형태로 제품화해서 소비하고 있는데요,

 

곤충단백질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츠(Global Market Insights)2024년까지 9천3백억 원(71천만 달러) 규모의 식용곤충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소고기 200k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상당량(CO2eq)은 약 24kg인 반면, 식용곤충 생산 시 배출량은 0.7kg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출처 Statista)

 

 

유럽연합(EU)의 비영리조직인 국제 곤충식품 및 사료기구(IPIFF; International Platform of Insects for Food and Feed)충배양 시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30%줄일 수 있고 자연스러운 순환경구축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조류와 버섯 단백질



(해조류로 만든 고로케, 출처 NHnovatech)

 


○ 해조류 단백질

미역, 다시마, 스피룰리나 등으로 만든 해조류 대체육은 땅과 비료가 필요 없으며, 해조류가 자라면서 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단백질원입니다.

 

한국의 한 기업이 미역과 다시마에서 고기 맛을 내는 헴분자(HEME)를 추출했는데 광어와 헴분자를 섞어 실제 고기 맛을 냈다고 합니다. 헴분자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 고기 맛을 낼 수 있다고 하네요. 신기하죠.

 

균류 단백질

균류 단백질은 버섯곰팡이류에서 추출한 균단백질(Mycoprotein)로 만든 식품입니다. 균 단백질은 일반적인 버섯에는 들어있지 않고 실험실에서 특수 배양균을 발효해 만듭니다.

 

균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은 닭가슴살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진짜 고기와 식감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 엑시터대는 균단백질을 먹은 사람이 우유단백질을 먹은 사람보다 근육 성장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체육이 극복해야 할 과제




대체육 시장이 점점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맛과 식감

우선 맛과 식감입니다. 아직까지 진짜 고기에는 미치는 못하는 맛과 식감은 한번 대체육을 접한 사람들이 다시 구매하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식물성 대체육의 경우 고기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첨가재료가 건강에 무해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개발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한편 기후 측면에서 배양육이 가축사육에 비해 오히려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9BBC는 옥스퍼드 마틴스쿨(Oxford Martin School) 연구진이 축산과 배양육이 장기적으로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생산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때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수천년 동안 대기 속에 남는 반면 소가 내뿜은 메탄가스는 약 12년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실험실고기가 지구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연구진은 배양육 생산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7283162

 

전통 축산업과의 갈등

대체육 분야는 전통 축산업과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으며, 특히 명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축산업계에서는 대체육에 고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축산대체식품, 세포배양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도축된 가축이 아닌 식물, 배양, 곤충으로 만든 대체육 식품의 라벨에 고기(meat)’쇠고기(beef)’와 같은 용어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축산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식물성식품에는 요거트우유등의 명칭을 붙이는 걸 금지다고 하네요. 다만 버거’, ‘소시지등의 명칭은 허용했습니다.

 

축산업계에서도 마냥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조류 등을 이용한 저메탄 사료와 분뇨 처리방식 개선 등을 통해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는 억울합니다


소는 많이 억울할 겁니다. 과거부터 그냥 풀 뜯으며 살아왔을 뿐인데 인간의 필요에 의해 축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숫자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가스배출량이 많아진 것이니까요.

 

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해답도 결국 인간들이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