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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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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난민 최초로 1억 명 넘었다


(강을 건너 콜롬비아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난민, 출처 유엔난민기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난민인데요.  전쟁, 기근, 핍박 등을 피해 조국과 고향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는 전 세계 난민 숫자가 20225월 기준으로 1억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수치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이집트의 국민 숫자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한 나라를 구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잃고 전 세계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편의상 이 글에서는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한 난민(refugee)’과 고향을 떠나 자국 안에서 이주한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ople)’,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보호를 요청 중인 난민신청자 (Asylum-seeker)’를 합쳐 강제이주민또는 난민으로 표현합니다.

 

유엔난민기구 난민의 정의

 

- 난민 (Refugee):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자로, 출신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돌아갈 수 없어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

- 국내실향민 (Internally Displaced Person): 집이나 통상적인 거주지를 탈출할 수밖에 없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을 넘지 않은 사람

- 난민신청자 (Asylum-seeker): 국제적 보호를 구하는 개인으로 난민 신청 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https://www.unhcr.org/news/press/2022/6/62a9d2b04/unhcr-global-displacement-hits-record-capping-decade-long-rising-trend.html

(유엔난민기구 보고서 바로가기)

 

유엔난민기구는 2021년 말 기준으로 난민 현황을 집계한 ‘2021년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서 2021년 말 집계한 난민 수8,930만 명인데요, 2020년 말 집계한 8,240만 명 대비 8%인 약 690만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10년 전 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이기도 합니다. 


연간 난민 증가 현황 

 

하지만 보고서를 집계하고 발표까지 불과 5개월이 지나는 동안 1천만 명이 넘는 난민이 급증했습니다. 갑자기 난민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지는 내전 등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7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규모 난민입니다.


 

난민 발생국, 난민 수용국



(지도로 보는 난민 발생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모국 안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실향민은 5320만 명으로 전체 난민의 59.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는 난민은 전체 강제이주민(난민)30.3%2710만 명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는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시리아(685만 명), 베네수엘라(460만 명), 아프가니스탄(271만 명), 남수단(236만 명), 미얀마(117만 명) 순입니다.

 

5개 나라가 전체 해외 이주 난민의 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수단을 떠나 수단 난민캠프에 머무는 엄마와 아들, 출처: 국경없는 의사회)

 

이들은 어떤 이유로 조국을 떠나게 됐을까요?

시리아는 내전과 정권의 폭정으로,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을 피해, 남수단은 내전을 피해, 미얀마는 정권의 탄압을 피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조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장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났지만, 이들을 맞고 있는 건 한층 더 냉혹한 현실입니다. 어렵게 국경을 넘어도 난민 지위를 얻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 현황을 볼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난민을 많이 받아들인 국가는 터키(376만 명)입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많이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8년 연속 가장 많은 난민 수용국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어 콜롬비아(184만 명), 우간다(153만 명), 파키스탄(149만 명), 독일(125만 명), 수단(110만 명), 방글라데시(92만 명) 순으로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는 2021년 말 기준 자료로, 올해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현황이 포함되면 순위가 바뀔 것 같습니다.

 


어린이 난민, 41%



전체 난민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 세계 인구 중 어린이의 비율인 30%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어린이 난민은 약자 중의 약자로 안전과 보호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국경 지역에 도착한 어린이 난민들은 이산가족, 폭력, 성 착취, 인신매매 등 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올해 7월 낸 보고서 식량 및 보호 위기 속 아동 : 소외된 강제이주민에서 아동 난민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https://www.wvi.org/publications/report/hunger-crisis/hungry-and-unprotected-children-forgotten-refugees

(월드비전 보고서 바로가기)

 

11개 지역 467가구의 난민 2,5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아동 난민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식량/ 영양부족 학업중단 아동폭력을 꼽았습니다.

 


또한 난민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이로 인한 가정 내 스트레스 증가로 아동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조혼에 대한 우려가 작년보다 7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의 생명과 직결된 아동보호 분야의 서비스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안전에 위협을 받는 어린이와, 긴급 도움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가정 현황)

 


환영받는 난민 vs 불청객 난민

 

이런 가운데 민도 지역, 인종에 따라 차별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런 주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과거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중동에 있는 시리아 난민을 받는데 소극적이었고 심지어 이들을 막기 위해 장벽과 울타리를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폴란드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숫자는 10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납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폴란드의 경우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호텔과 대중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 여행사들은 난민을 위한 시티투어 가이드까지 제작했다고 합니다. 헝가리도 자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인은 난민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국경에서 경찰과 실랑이 중인 시리아 난민, 출처 연합뉴스)

 

덴마크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빠른 정착을 위해 우크라이나 난민에게만 기존의 망명 인정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는 2019년 유럽국가 중 처음으로 자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600명의 거주증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 재집권을 피해 탈출한 아프간 난민을 강하게 거부했던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필요하다면 당연히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월드비전의 보고서에서도 우크라이나 난민의 긴급지원 요청은 61.5%가 충족된 반면, 다른 난민 상황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이나 시리아 난민이나 할 수 없이 눈물로 조국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난민 간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난민 수용도 양극화


(전 세계 난민 수용 국가 현황)

 

난민 수용도 양극화입니다. 선진국은 난민 수용률이 낮은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계속해서 불균형적으로 큰 규모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83%는 저·중 소득 국가에 머무르고 있고, 27%는 저개발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간다, 수단, 에티오피아, 차드 및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세계은행 소득 분류기준으로 저소득 국가에서 국경을 넘어온 난민 22%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들의 난민 수용률이 높은 이유는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난민은 터키와 이란으로,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파키스탄으로, 남수단 난민은 수단과 우간다로, 베네수엘라 난민은 콜롬비아로, 미얀마 난민은 방글라데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접국들도 힘들긴 매한가지라는 점입니다.

 

반면 전 세계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소득 국가는 난민의 16%만을 수용했습니다. 선진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더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종교와 인종, 국가와 성별을 넘어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평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탄자니아에 있는 난민 캠프를 방문한 필리포 그란디 대표 오른쪽, 출처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10년간 난민 수는 계속 증가했다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분쟁을 해결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 참담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선학평화상의 설립자인 문선명 총재는 모든 이웃나라의 행복과 평화 없이 자국만의 진정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지 반성하여 볼 때 국적을 초월한 인류애 없이 세계평화란 생각할 수 없으며, 또한 진정한 자국의 평화도 보장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자어로 평화는 평평()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평화는 결코 혼자 이룰 수 없고 상하, 좌우 전부가 하모니를 이루어 모두 기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구촌 어딘가를 떠도는 난민들이 1억 인 시대, 우리는 진정한 세계평화를 위해 난민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연대해야겠습니다.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