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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원의 재사용·재활용을 전제로 하여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촉진하는 산업 모델을 의미합니다. 



Q.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A.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원의 재사용·재활용을 전제로 하여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촉진하는 산업 모델을 의미합니다. 


순환경제는 1989년 영국의 환경경제학자 데이비드 피어스와 케리 터너가 「천연자원과 환경의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주창한 개념으로, 전 지구적 생존 과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이 선두주자입니다. 유럽연합은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Action Economy)를 통해 제품의 ‘생산→소비→폐기물 관리→재활용’으로 구성된 순환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원 집약적 산업 내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표준 마련 및 원자재 재활용 비율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럽연합 의회)


우리의 현재 경제 시스템은 자연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제품으로 만든 다음 폐기물로 버리는 ‘선형경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의 선형적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원의 92.8%가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자원의 7.2 %만이 재활용됩니다. 결국 선형경제는 환경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기후, 생물 다양성 및 오염 위기가 초래됩니다. 


현재 지구 환경은 위험 한계선 터치를 앞두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안전한 한계 내로 되돌리려면 전 세계 자원 추출 및 소비를 1/3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순환경제는 쓰레기의 발생 자체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섬유 및 패션 분야에서는 재생 농업을 통해 천연 색소와 염료를 사용하여 유기농 면화 및 기타 천연 섬유를 생산함으로써 환경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순환경제는 오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및 생물다양성 손실과 같은 다른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순환경제의 네 가지 흐름


(출처: 순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네 가지 흐름 순환, Bocken et al. (2016))


그렇다면 순환경제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는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순환경제 솔루션 4 


1) 적게 사용하기 USE LESS

2) 더 오래 사용하기 USE LONGER

3) 다시 사용하기 USE AGAIN

4) 재생하기 MAKE CLEAN



(영상 출처: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



순환경제의 예: 유럽연합의 플라스틱 규제


구체적인 예를 같이 생각해볼까요? 순환경제의 익숙한 예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입니다. 


순환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연합은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Action Economy)에 따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플라스틱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재활용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재사용(USE AGAIN) 및 회수(USE LONGER)에 중점을 둬 포괄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규정의 목표는 2040년까지 2018년 대비 각 유럽연합 국가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1인당 15%를 줄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테이크아웃 음료 판매의 20%는 재사용 용기 혹은 고객이 지참한 포장용기에 제공돼야 하며, 이는 2040년 8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와 레스토랑의 1회용 포장용기 사용을 금지(USE LESS)하고, 과일과 채소의 1회용 포장 금지, 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 제공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 내에서 판매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MAKE CLEAN)에는 환경 및 여건에 따른 생분해 시간을 표기한 라벨이 부착돼야 하며, 산업용 퇴비화 포장은 차 티백, 커피 캡슐, 과일 및 채소에 부착되는 스티커 및 초경량 비닐 봉지에만 허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할 분야


순환경제는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필수적입니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70%가 자원 추출 및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농업, 산업, 건설 등 영향력이 큰 부문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가지 주요 산업 자재(시멘트, 철강, 플라스틱, 알루미늄)에 사용되는 재료를 효율적이고 보다 순환적으로 사용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순환경제는 ▲식품, ▲이동 및 운송, ▲공산품 및 소모품, ▲건축 환경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 분야의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품

농업은 현재 지구의 거주 가능한 표면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데요,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을, 전 세계적으로 접근 가능한 담수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해치지 않는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식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 더 건강하고 포만감 주는 음식 섭취하기. 육류, 생선 및 유제품 대신 곡물, 과일, 채소 및 견과류로 전환해야 합니다.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식자재 낭비를 줄이고, 운송 및 보관 관리를 개선하는 스마트한 식생활은 탄소 배출 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 지역, 계절 및 유기농 식품 이용하기. 독성 비료 사용 줄이고, 난 방 연료 및 운송의 필요성을 줄여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재생 농업을 시작해요. 재생 농업은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일반적인 농업 과정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토지를 경작할 수 있습니다. 



② 이동 및 운송

화석연료에 기반한 현재의 운송 시스템은 전 세계 생태계에 막대한 해를 끼칩니다


· 자동차 없는 라이프스타일과 도로에 익숙해지기. 도시에서 자동차를 자전거와 차량공유로 바꾸고, 재택근무 시간을 늘려 통근 시간을 줄이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정부와 지자체는 고품질 대중교통에 투자하기. 트램, 버스, 도시 철도의 이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안전한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없는 도심을 조성해야 합니다. 


· 항공 여행은 재고하기. 북미, 유럽 및 아시아와 같이 장거리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개인 항공 여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③ 공산품 및 소모품

산업 시스템은 철강, 종이, 화학 물질, 섬유 및 플라스틱과 같은 광범위한 제품 및 재료를 소모하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3을 차지합니다.


· 패스트패션 자제하기. 천연 및 지역 섬유를 사용하고 더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의류를 생산합니다. 또한 모든 헌 옷은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되어야 합니다.


·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기. 원자재세와 같은 순환 정책과 공유 또는 종량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책임 있는 구매로 전환합니다.


· 기계, 장비 및 상품의 수명 연장하기. 상품의 최소 보증에 대한 규정은 상품의 수리, 재제조, 업그레이드 및 재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주류 산업 공생과 효율성 제고. 산업 내 및 산업 간 긴밀한 협력은 재료와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④ 건축 환경

오늘날 건축 환경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활용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 에너지 효율 최대화하기. 원형 건물을 설계하고 열펌프와 같은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장착하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야 합니다.


· 이미 존재하는 것 최대한 활용하기. 기존 건물에는 이미 수 톤의 자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부수고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의 건축물을 용도 변경 및 개조하고, 기존 건축 자재를 재사용해야 합니다. 


· 순환 재료 사용하기. 강철 및 콘크리트보다 목재와 같은 유기 물질을 선호해야 합니다. 모듈식 구조와 경량 프레임 구조를 활용하면 시멘트 및 강철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폐기물 재사용하기. 건설 및 철거 폐기물 재활용을 극대화하여 원재료의 필요성을 줄여야 합니다. 



순환경제가 중요한 이유 


현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지구위험한계선9개의 영역 중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에 처해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지구 자원을 마구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3개의 지구가 필요한 긴급 상황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선형경제 체제에서 우리는 지구의 자원을 엄청나게 추출해 왔습니다. 자원 추출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1972년 28.6기가 톤에서 2021년에는 101.4기가 톤이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선형경제가 지속된다면 2050년 지구의 자원 추출은 170기가 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CGR 2023년 (circularity-gap.world) 선형경제에서의 자원 추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위험을 낮추려면 즉시 전 세계 재료 추출 및 소비를 3분의 1로 줄여야 하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이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론 큰 틀에서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주도하고, 기업은 재생가능하나 제품을 설계하며 순환경제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소비자 단에서도 ▲적게 사용하기 USE LESS ▲더 오래 사용하기 USE LONGER ▲다시 사용하기 USE AGAIN의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해야겠습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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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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